전문가칼럼

공부 잘하고 싶죠? 그럼 계획표부터 만드세요

작성일 : 12-03-03 10:20
공부 잘하고 싶죠? 그럼 계획표부터 만드세요
 글쓴이 : 스터디움
조회 : 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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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다. ‘이번 학기에는 정말 공부 한번 잘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해야 할까? 명강사가 모여 있다는 학원 등록? 예상문제 족집게로 유명한 과외교사 찾아내기? 마음에 딱 맞는 책상과 의자 마련하기? 아니다. 바로 공부 계획 세우기다.

사교육 도움 없이 전교 1등을 차지해 지난해 11월 EBS ‘공부의 왕도’에 소개됐던 최준식(서울 문일고2)군은 “내 성적의 비결은 바로 학습 계획표”라고 했다. 최군이 학습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중2 때. 성적이 계속 떨어져 걱정스러웠을 때 읽게 된 ‘서울대 합격생 수기집’에서 합격생들의 공통점이 자기만의 학습 계획표 만들기라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계획 세울 시간 있으면 차라리 영어 단어, 수학 공식 하나 더 외우겠다는 이들도 있을 만하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 서울동산초등학교 송재환 교사는 “해야 할 것은 많고 시간은 언제나 부족한 것이 공부이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선 계획을 꼭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사는 또 계획표를 세우면 공부 양과 진도 등을 한눈에 점검할 수 있고, 자기주도학습의 발판이 되므로 가능하면 초등학교 때부터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부 계획은 어떻게 세우면 될까? 한국학습클리닉센터 스터디움 최귀길 대표는 “초중학생은 3개월 계획, 고등학생은 6개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간 계획을 짠 다음 매일 저녁 다음날 계획(일일 계획)을 세워 실천하라”고 일러 준다. 그는 “3개월 계획표는 학교마다 3개월 단위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면서 정해진 목적지까지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등학생은 전 학년에서 수능 문제가 출제되고 전 학년의 성적이 내신에 반영되므로 공부전략을 6개월 단위로 체크하면서 장기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3개월 계획을 세울 때는 공부 우선순위를 정하고, 교과별 단원별 공부 기간을 정한다.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중간점검을 꼭 넣도록 한다. 목표 마감선을 1차, 2차, 3차까지 정해놓고 최종 마감날까지 목표를 완수하도록 수시 점검한다. 주간 계획표는 내용 중심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학교 시간표나 행사 등 학교 일정도 넣어 작성한다.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공부’ 같은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표시하지 말고, ‘국어 학습지 3쪽’ ‘수학 교과서 30∼40쪽 문제풀기’ 등으로 공부할 내용을 써 넣으라는 것. 학교 일정까지 넣는 것은 소풍·체육대회 등의 행사를 감안해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

최 대표는 “주간 계획표를 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하루에 초등학생은 1시간, 중학생은 2시간, 고등학생은 3시간 이상 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말 오후에는 일주일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을 반드시 넣도록 한다. 또 계획대로 했을 때는 형광펜 등으로 체크하면 성취감을 배로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음 계획 세울 때 보충할 부분도 한눈에 점검할 수 있다.

주간 계획의 틀 안에서 일일 계획은 잠들기 10분 전에 세워 실천하도록 한다. 일일 계획은 주간 계획과는 반대로 시간 중심으로 짠다. 정해진 시간 내에 자신이 해야 할 공부 분량을 다 끝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만약 끝내지 못했다면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한다. 흔히 어려운 과목을 제일 나중에 공부하지만 어려운 것부터 시작해 재미있는 것, 쉬운 것 순서대로 공부 계획을 세워야 목표 달성 확률이 높아진다.

계획표는 노트나 수첩 등 본인이 편한 곳에 작성하면 된다. 3개월 장기간의 계획표 마련하기가 버겁다면 사이트 ‘아이상담’이나 출판사 ‘마리북스’의 홈페이지 자료실에 가면 내려받을 수 있다. 최 대표는 “평소 일주일 계획을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시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시간, 절약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 등을 표시하고, 이를 수정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획을 아무리 잘 세워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송 교사는 “계획표를 세울 때 의욕이 넘쳐 자신의 능력보다 다소 무리한 목표를 잡게 되는데, 이는 작심삼일의 주된 원인이 된다”면서 자기 수준에 맞춰 적정 수준의 목표를 세우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실천하면 다음 목표를 좀 늘려 잡으면 된다. 송 교사는 “자녀가 어릴수록 계획표를 세워 공부할 때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목표에 못 미쳤을 때도 비난하지 말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라”고 당부했다. 나이와 관계없이 자녀가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부족하다면 매일 실천 여부를 점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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